최첨단 기술을 내세우는 IT 업체의 이름의 유래를 보면 어이가 없을 정도로 단순하거나 개그 코드가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미 유명 업체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있거나 비슷한 글이 많다. 예를 들면 구글은 구골의 ‘의도적’ 오타라던가 애플은 잡스가 과수원에서 알바하던 시절에서 왔다는 이런 내용들 말이다. 너무 옛날 회사들 아니냐고? 그래서 최근 회사들 위주로 이름의 유래를 알아봤다.

1. 에어비앤비(airbnb)

이름이 착착 달라 붙는 에어비앤비부터 시작해 보자. 게스트하우스를 해외에서는 흔히 B&B (Bed & Breakfast-침대와 아침)이라고 한다. 에어비앤비의 유래도 여기서 비롯됐다. 의문이 가는 건 ‘air’다. 유래는 이렇다. 에어비앤비는 2007년 10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행사 참가자에게 숙소를 빌려주며 시작됐다. 푹신한 ‘에어’베드와 아침을 제공했고 ‘Airbed and breakfast’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한 번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직관성있는 이름지만 너무 길다. 1년 후 Air와 B를 따온 ‘Airbnb’로 이름을 바꿨다.

2. 우버(UBER)

세계 최대 가치의 비상장 기업이자 소송 전문 기업인 우버는 2009년 6월 앱을 런칭했다. 전세계 변호사들이 환호성을 지르는 순간이다. 우버가 시작할 당시의 이름은 ‘우버캡(UberCab)’이었다. 이름부터 거만했다. 영국식 표현으로 최고라는 뜻의 ‘Uber’와 택시를 뜻하는 ‘Cab’를 묶어서 만들었다. 그냥 최고의 택시라는 단순한 뜻이다. 택시면허도 없이 간 크게 택시회사를 표방한 이름은 처음부터 분쟁을 유발했다. 2011년 샌프란시스코 교통국에서 무면허 택시 서비스라며 영업 중단을 명령하자 ‘Cab’을 떼어 버리고 ‘Uber’로 이름을 바꿨다. 우버의 끝없는 분쟁과 소송전의 시작은 이름부터 였다.

3. 넷플릭스(NETFLIX)

넷플릭스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 영화 스트리밍 회사다. 지금 세대와 잘 맞는 사업모델답게 이름도 감각적이다. 인터넷을 뜻하는 ‘Net’ 그리고 영화를 뜻하는 ‘Flicks’를 편하게 발음한 ‘Flix’를 붙인 이름이다. 이름도 아주 핫하다. 그러나 뜻밖에도 넷플릭스라는 이름은 1997년에 만들어졌다. 인터넷 초창기였고, 영화를 인터넷을 통해 본다는 것을 상상하기 힘든 시기였기 때문에 더 놀랍다. 설립 당시에는 인터넷과 별로 상관없는 DVD를 직접 배달했고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는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07년에야 시작했다. 설립자 리드 헤이스팅는 처음부터 인터넷 서비스를 생각하고 시작했나 보다.

4. 화웨이(HUAWEI)

세계 3대 스마트폰 회사로 올라선 화웨이의 이름을 알아보자. 화웨이는 ‘华为(화위)’의 영문 발음을 그대로 가져왔다. 이름의 뜻은 오묘하다. ‘华 빛날 화’, ‘为 할 위’ 문자만 놓고 보면 ‘빛나게 하다.’라는 뜻일 수 있지만 화웨이의 로고는 꽃 모양을 하고 있다. ‘花 꽃 화’와 중의적인 의미로 볼 수 있다. ‘꽃을 피우다.’ 정도로 볼 수 있다. 뭔가 진지하면서 중국스러운 느낌의 작명 센스다.
그런데, 화웨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왠지 친근하고 금방 외울 수 있지 않은가? 곰곰이 생각해 보면 여배우 ‘탕웨이’ 때문이 아닐까 한다. 화웨이는 탕웨이에게 평생 스마트폰을 공짜로 지급해도 부족할 듯 싶다. 화웨이 코리아가 왜 탕웨이를 광고 모델로 쓰지 않는지 의문이다.

5. 페이스북(FACEBOOK)

인터넷이 발달하기 전에 미국의 대학교에서는 학기 초 서로의 이름을 알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진과 이름이 적힌 책을 나눠줬다고 한다. 이 책의 이름이 바로 ‘Face Book’이다. 이게 주커버그가 나온 하버드 대학교의 전통이었는지 미국 대학교의 전반적인 특징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얼굴과 이름을 알고 친해질 수 있었고, 이런 핵심적 요소가 그대로 페이스북으로 이어졌다. 초창기 도메인은 TheFacebook.com 이었지만 주커버그가 돈을 많이 번 이후에 facebook.com을 사들였다. 그래서 지금도 TheFacebook.com 을 치면 페이스북으로 리다이렉팅 시킨다.
참고로 초창기 페이스북 로고는 알파치노의 이미지를 합성해 만든 조악한 로고였다.

6. 고프로(GoPro)

고프로의 설립자 닉 우드맨은 90년대부터 착용할 수 있는 카메라(웨어러블 카메라)에 대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빈둥대며 놀러나 다니다가 2002년 세계 여행을 떠났다. 호주와 인도네시아를 돌며 서핑 영상을 찍기 위해 고무줄로 카메라를 묶어서 촬영을 했지만 바다물에 빠지며 카메라가 고장나기 일수였다. 프로 서퍼가 아니면 완벽한 서핑 영상을 찍을 수 없었다.
그래서 회사 이름을 지을 때, 아마추어도 프로 서퍼처럼 완벽한 영상을 찍을 수 있는 기기라는 뜻에서 ‘Go Pro’ 라고 이름을 지었다. 물에 빠져도 고장나지 않도록 방수기능과 장착용 벨트를 차고서 말이다.

7. 스포티파이(SPOTIFY)

2006년 스웨덴에서 시작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의 이름은 정말 우연히 생겨났다. 설립자 다니엘 에크와 마틴 로렌존은 서비스 이름을 두고 아무 단어나 마구 뱉어내던 중 마틴이 ’Spotify’라고 말했다. 구글 검색을 해 본 결과 없는 단어라고 나왔다. 그럼 이제 거창한 뜻을 담아야 한다.
Spot + Identify ‘스팟을 발견하다.’ 라는 뜻이다. 제법 그럴 듯한 이름이 완성됐다. 애플만큼 생각없이 지은 이름이다.

8. 샤오미(XIAOMI)

‘小米’의 영어 발음은 샤오미라고 한다. 작은 쌀, 좁쌀이라는 뜻으로 2010년 6월 레이 쥔을 포함한 공동 창업자들이 결심한 그날 함께 먹었던 좁쌀 죽에서 이름이 나왔다는 것은 이미 유명한 일화다. 여기에 영문에 대한 다양한 뜻이 더 해지고 있다.
‘xiao’ 샤오는 불교 사상의 효를 이르는 말이다. ‘쌀 한 톨이 산보다 크다.’라는 교리를 담고 있다고 한다. ‘mi’는 쌀을 뜻하기도 하니 뭔가 맞아 떨어지는 것 같기는 하다. 최근에는 ‘mi’가 모바일 인터넷(Moble Internet) 또는 불가능한 도전을 뜻하는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성공하면 뜻은 알아서 붙는 법이다.

9. 텀블러(TUMBLR)

인터넷 속도와 함께 바쁘게 살면서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도 귀찮아 졌다. 링크, 짧은 문장, 단어 등으로 바뀌면서 이런 블로깅 형태를 지칭하는 2005년 ‘Tumblelogs’라는 단어가 생겨났다. 2008년 데이비드 카프는 ‘Tumblelogs’ 전용의 최초이자 최고의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Tumblr’를 만들었다.
우연히 음료수잔인 텀블러(tumbler)와 발음과 단어가 거의 같으나 사실은 텀블러와는 큰 상관이 없다.

10. 인스타그램(Instagram)

사진 공유 서비스 인스타그램은 다양한 설이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설득력 있는 내용을 소개한다.
‘insta’는 즉석 사진 ‘instant Photo’을 말한다. ‘gram’은 영어로는 무게를 재는 단위지만 그리스어로는 ‘기록, 정보’라는 뜻이다. 예를 들면 홀로그램(Hologram)은 전체, 완벽을 뜻하는 ‘Holos’와 ‘gram’이 만나 완벽한 이미지라는 단어가 됐다.
인스타그램은 로고에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새겨 넣었고 정사각형의 이미지만 지원했다. 마치 실제 즉석 사진처럼 말이다. 그렇게 해서 즉석 사진을 저장한다는 뜻을 담은 ‘Insta + gram’이 생겨났다. 생각보다 공을 들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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